AI 24

Claude Reflect가 불편한 이유: AI 스크린타임

새벽 5시에는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오전 10시에는 회의 자료를 맡겼고, 퇴근길에는 이직 이야기를 꺼냈다. 밤에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뭘 해 먹을지 물었다.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하루다. Claude에게는 한 계정의 대화 기록이다.이제 Claude는 그 기록을 모아 “당신은 이번 달 AI를 이렇게 썼습니다”라고 보여준다. 가장 많이 대화한 날, 자주 접속한 시간, 대화 주제의 비중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의 스크린타임을 AI 대화에 붙인 셈이다.처음에는 꽤 유용해 보였다. 내가 AI에 시간을 얼마나 쓰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니까.그런데 화면을 오래 생각할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휴대폰 스크린타임은 유튜브를 두 시간 봤다고 말한다. Claude Reflect는 그 두 시간 동안 내가 보고서를 썼는지, ..

AI 2026.07.12

GPT-5.6 Sol vs Fable 5, 실제 코딩은 달랐다

모델 비교표만 보면 답이 금방 나올 것 같습니다. GPT-5.6 Sol은 코딩 에이전트 점수와 속도, 가격에서 앞섭니다. Claude Fable 5는 다른 코딩 시험과 지식 노동 평가에서 다시 뒤집습니다. 숫자를 한 줄씩 고르면 어느 쪽이든 우승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올라온 사용기는 점수표보다 훨씬 거칠었습니다. 한 사용자는 Sol에게 Fable이 만든 코드를 검토시켰다가 5만 줄 가운데 약 4만7천 줄이 지워지고 다시 작성됐다고 했습니다. 다른 비교에서는 같은 2D 게임을 3D로 바꾸라고 했더니 Sol은 게임의 분위기와 규칙까지 크게 바꿨고, Fable은 원래 구조를 더 충실히 지켰습니다.둘의 차이는 누가 더 똑똑하냐보다, 일을 어디까지 바꾸려 드느냐에서 먼저 드러났습니다. O..

AI 2026.07.10

삼전·하닉 단일종목 레버리지, 이제 멈춰야 한다

요즘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이상한 장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자체보다, 그 주가를 두 배로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하루에 몇 퍼센트 오르고 내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상품에 돈이 너무 많이 몰리면 ETF가 주식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ETF 매매가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밀고 당기는 일이 생깁니다.처음에는 이렇게 볼 수도 있었습니다. 위험한 상품이지만 알고 사는 사람의 책임이다. 2배 레버리지니까 손실도 크고, 장기 보유에 불리하다는 안내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 설명으로 끝내기 어렵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의 중심 종목입니다. 두 종목이 흔들리면 반도체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코스피 전체 분위기가 같이 흔들립니다.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

AI 2026.07.09

AI 검색이 블로그를 죽일까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요즘 제일 찜찜하게 느끼는 장면은 이겁니다. 누군가 검색창에 질문을 씁니다. 예전 같으면 검색 결과를 훑고, 제목을 고르고, 블로그 글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맨 위에서 AI가 먼저 답합니다. 사용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갑니다. 내 글은 검색 결과 안에 있었는데 방문자는 오지 않습니다.그래서 질문이 나옵니다. AI 검색이 블로그를 죽일까. 이 질문은 과장이 아닙니다. 구글은 AI Mode가 월간 사용자 10억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고, AI Overviews는 월간 활성 사용자 25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도 AI 브리핑과 AI탭을 검색의 중심으로 밀고 있습니다. 이제 AI 검색은 실험실 기능이 아니라 검색창의 기본 분위기가 되고 있습니다.제 답은 이렇습니다. 블..

AI 2026.07.09

AI가 돈 관리까지 해주면 실패 책임은 누가 집니까

나중에는 이런 장면이 꽤 평범해질 것 같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AI가 카드값, 대출 이자, 투자 비중, 보험료를 한 번에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달에는 적금보다 마이너스통장부터 줄이세요. 이 보험은 겹칩니다. 이 펀드는 수수료 대비 설명이 약합니다. 금리인하요구권도 자동으로 넣어볼 수 있습니다.솔직히 편합니다. 돈 문제는 귀찮고, 숫자는 피곤하고, 약관은 읽기 싫습니다. 그래서 AI가 내 금융 생활을 정리해 준다면 많은 사람은 바로 마음이 흔들릴 겁니다. 저도 계산기처럼 쓰는 건 이미 꽤 자연스럽다고 봅니다.그런데 돈 문제에서 AI가 무서운 이유는 차갑게 틀려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그럴듯하게 맞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말투는 상담사 같고, 표는 전문가 같고, 마지막 문장은 꼭 내 편 같습니..

AI 2026.07.07

앱인토스, 10원이 문화를 만들었다

요즘 동네 공원이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묘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휴대폰을 들고 서 있습니다. 누군가는 화면을 보며 걷고, 누군가는 친구에게 “여기서 켜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만보기 숫자를 올리려고 휴대폰을 살짝 흔듭니다.그 장면을 웃긴 풍경으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몇 원짜리 포인트가 사람을 움직이고, 같은 앱을 켠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고, 그 동선 위에 개발자들이 미니앱을 올립니다.저는 이 변화가 앱인토스의 제일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봅니다. 앱이 많아졌다는 숫자보다 더 큰 건, 토스가 만들어둔 포인트 습관 위에 작은 앱 시장이 붙었다는 사실입니다.포인트 앱은 몇 원을 주는 기능을 넘어, 산책 동선과 스마트폰 사용 습관까지 바꾸고 있습니다.먼저 선을 하나 그어야 합니다..

AI 2026.07.05

앱인토스, 사업자부터 봐야 합니다

앱을 만든다는 말이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앱을 낸다고 하면 바로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심사, 계정비, 개인정보처리방침, 설치 유도, 리뷰 대응이 떠올랐습니다. 개인 개발자에게는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코드는 어떻게든 만들 수 있어도, 배포와 첫 유저 확보에서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요즘 앱인토스를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토스 앱 안에서 바로 실행되는 미니앱을 만들고, 앱스토어 설치 없이 유저를 만나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리워드성 앱이 너무 많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포인트 받으려고 들어갔다가 10초 쓰고 나오는 앱들 말입니다. 그런데 숫자와 공식 이벤트를 같이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앱 수는 빠르게 늘고 있고, 토스도 단순 리워드 앱만 밀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7월 바이..

AI 2026.07.02

Claude Sonnet 5, 비싼 모델만 쓰면 돈 샙니다

2026 Claude Sonnet 5 출시: AI 코딩, 비싼 모델만 쓰면 돈 새는 팀입니다 Claude Sonnet 5가 나왔다는 소식보다 더 중요한 건, 이제 개발팀이 AI 모델을 “느낌”으로 고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부 최신 모델로 바꾸면 편합니다. 문제는 그 편함이 다음 달 비용표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2026년 6월 30일, Anthropic이 Claude Sonnet 5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표 문구만 보면 익숙합니다. 더 강해졌다. 더 에이전트답다. 더 싸다. 코딩에 좋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반응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개발자는 바로 써보고 싶어 합니다. 팀장은 “그럼 우리도 기본 모델 바꾸면 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조금 더 과감하게 갑니다. 이..

AI 2026.07.01

AI 툴은 깔았는데, 왜 개발팀은 그대로일까

AI 툴은 깔았는데, 왜 개발팀은 그대로일까 개발조직 AX 전환은 도구 설치가 아니라, 사람들이 새 방식으로 일해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자고 했는데, 정작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는 순간.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말하면 손해 볼 수 있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요즘 개발조직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우리도 AX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제 AI 코딩 도구를 아예 안 쓰는 개발팀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코드 초안, 테스트 생성, PR 설명, 장애 로그 요약, 라이브러리 사용법 확인까지 이미 업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생깁니다. 팀장이 채널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주 AI 활용 사례 공유해 주세요. ..

AI 2026.06.30

AI 코딩 딸깍론, 일정 줄이면 망합니다

요즘 개발 관련 유튜브를 조금만 보면 AI 코딩 영상 썸네일이 비슷비슷하게 뜹니다. 실제 캡처를 붙인 건 아니지만, 내가 말하는 건 이런 종류의 문구입니다. 유튜브 썸네일식 문구 ‘AI 코딩 상위 1%만 아는 루프 엔지니어링.’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개발자 없이 앱 만들기.’ ‘클로드 코드로 10분 만에 서비스 완성.’ 딸깍. 끝.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대표님이 슬랙에 링크를 던집니다. “이거 보니까 우리도 내부툴 하나는 하루면 되겠는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개발자는 잠깐 말문이 막힙니다. 영상 속 앱에는 로그인도, 권한도, 결제도, 장애도, 개인정보도, 월요일 아침 CS도 없거든요. 버튼이 눌린 겁니다. 아직은 화면이 움직인 정도입니다. 이번 글의 출발점은 이 장면입니다. AI 코딩 영상은 분명 ..

AI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