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56

AI로 앱을 쉽게 만들수록 구독은 더 어려워진다

AI 코딩 도구를 쓰면 예전보다 훨씬 빨리 앱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주말 동안 만든 할 일 앱, 사진 정리 앱, 기록 앱이 매일 새로 올라온다. 만드는 문턱이 낮아진 건 반가운 일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앱마다 월 구독을 요구하는 화면을 자주 만나게 됐다. 앱을 만드는 비용이 내려갔다고 사용자가 매달 낼 이유까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다.AI 앱 제작 시대의 구독 피로를 표현한 편집 이미지 · 자체 제작한 번 쓰는 기능에 월 구독이 붙을 때PDF를 한 번 합치거나, 사진 배경을 몇 장 지우거나, 여행 전에 짐 목록을 만드는 일은 필요가 선명하다. 하지만 매주 반복되는 필요는 아닐 수 있다. 이런 앱이 첫 화면부터 연간 구독을 가장 크게 보여 주면 사용자는 기능보다 해지 방법부터 찾는다. 무료 체..

AI 2026.07.17

GPT-5.4, 컴퓨터를 직접 쓰는 모델은 뭐가 달라졌나

GPT-5.4 발표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벤치마크 점수보다 ‘컴퓨터 사용’이었다. 모델이 답을 적는 데서 멈추지 않고 화면을 보고 클릭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이어 간다는 뜻이다. 이미 비슷한 데모를 본 사람에게는 새롭지 않게 들릴 수 있다. 그래도 OpenAI가 이 기능을 주력 모델과 Codex, API에 함께 묶었다는 점은 꽤 크다. AI에게 일을 설명하는 방식이 채팅 한 번에서 작업 절차 전체로 옮겨가고 있다.GPT-5.4의 스프레드시트 작업 예시 · OpenAI 공식 발표무엇이 공개됐나OpenAI는 2026년 3월 GPT-5.4 Thinking과 GPT-5.4 Pro를 공개했다. ChatGPT, API, Codex에서 각각 쓰이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긴 문서를 다루고 도구를 호출하며 코딩 ..

AI 2026.07.17

갤럭시 폴더블 주름, 티타늄으로 정말 줄어들까

전자제품 매장에서 폴더블폰을 펼쳐 본다. 화면은 크고, 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우니 태블릿처럼 시원하다. 그런데 손가락이 화면 가운데를 지나가는 순간 살짝 움푹한 선이 느껴진다. 조명을 비스듬히 받으면 그 선은 더 또렷해진다. 그동안 삼성은 이 주름을 접히는 화면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특징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런데 오늘은 얘기가 조금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2026년 7월 15일 Flex Titanium이라는 새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이름 그대로 화면 안쪽에 티타늄을 더 적극적으로 넣었다. 삼성은 화면 주름을 덜 보이게 하고, 얇으면서도 튼튼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내가 궁금한 건 티타늄이라는 이름이 아니다. 한 달 동안 매일 접은 뒤에도 주름이 덜 보이느냐다.보호층과 초박막 유리, ..

AI 2026.07.15

AI 노래는 재생돼도 정산은 0원: 음악앱이 선을 그었다

재생목록에서 처음 듣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목소리도 좋고 후렴도 귀에 붙는다. 가수가 궁금해 이름을 눌렀는데, 사진도 소개도 없다. 앨범은 이번 달에만 열 장이 올라와 있다. 이때 드는 생각은 하나다. “이거 사람이 만든 노래 맞아?” 지금까지는 알아낼 방법이 거의 없었다. 음악앱에 올라오면 사람 노래와 AI 노래가 똑같이 재생됐고, 똑같이 추천 목록에 섞였다. 그런데 타이달이 처음으로 돈에 선을 그었다. AI가 전부 만든 곡도 재생은 된다. 하지만 그 재생으로 돈은 못 번다. 같은 무대에서 재생돼도 정산 결과는 달라진다. 이번 정책을 한 장으로 줄이면 이 모습이다.내일부터 음악앱에서 달라지는 것타이달은 2026년 7월 15일부터 자신들이 ‘전부 AI가 만든 곡’이라고 판단한 노래에 표시를 붙인다...

AI 2026.07.14

19금 웹소설, 남자만 본다고? 리디 장바구니는 달랐다

19금 웹소설 하면 노벨피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판타지, 하렘, 매일 올라오는 새 회차. 여기까지만 보면 젊은 남자들이 주로 보는 장르처럼 느껴진다. 리디를 열면 분위기가 딴판이다. 로맨스와 로맨스판타지, BL이 먼저 보인다. 표지 옆에는 ‘집착남’, ‘후회공’, ‘계략수’ 같은 태그가 붙어 있다. 독자는 무료분을 읽고 다음 권을 산다. 완결 세트를 장바구니에 넣고 외전까지 기다린다. 19금 웹소설을 사는 사람은 한쪽에만 모여 있지 않았다. 남성향을 보는 사람과 여성향을 보는 사람이 서로 다른 앱에서 돈을 쓰고 있었다. 한쪽은 정액제로 신작을 넘기고, 다른 쪽은 마음에 든 작품을 한 권씩 산다.숫자는 이것만 알고 보면 된다플랫폼별 성비를 검색하면 그럴듯한 숫자가 많이 나온다. 여기서 딱 ..

AI 2026.07.13

인스타그램은 내 얼굴을 ‘공짜 AI 재료’로 착각했다

친구가 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바닷가에서 웃는 평범한 사진이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계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그 얼굴을 가져다가 웨딩 사진을 만들거나 광고 모델로 바꿔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Meta는 그 선을 너무 가볍게 넘었다.2026년 7월 7일 공개한 이미지 생성 AI ‘Muse Image’에는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로 부르는 기능이 들어갔다. 사용자 이름을 태그하면 해당 계정의 공개 사진을 참고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사진 주인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는 절차는 없었다. 누가 내 사진을 불러다 썼는지 알려주는 알림도 없었다. 성인 공개 계정은 기본적으로 대상이 됐고, 원하지 않는 사람이 설정에서 빠지는 방식이었다.반발은 바로 터졌다. 배우 노조 SAG-AFTRA와..

AI 2026.07.12

Claude Reflect가 불편한 이유: AI 스크린타임

새벽 5시에는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오전 10시에는 회의 자료를 맡겼고, 퇴근길에는 이직 이야기를 꺼냈다. 밤에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뭘 해 먹을지 물었다.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하루다. Claude에게는 한 계정의 대화 기록이다.이제 Claude는 그 기록을 모아 “당신은 이번 달 AI를 이렇게 썼습니다”라고 보여준다. 가장 많이 대화한 날, 자주 접속한 시간, 대화 주제의 비중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의 스크린타임을 AI 대화에 붙인 셈이다.처음에는 꽤 유용해 보였다. 내가 AI에 시간을 얼마나 쓰는지 한눈에 알 수 있으니까.그런데 화면을 오래 생각할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휴대폰 스크린타임은 유튜브를 두 시간 봤다고 말한다. Claude Reflect는 그 두 시간 동안 내가 보고서를 썼는지, ..

AI 2026.07.12

AI 웹소설이 망하는 이유는 문체가 아니다

1화 조회수는 2,000이었다. 5화가 되자 400으로 줄었다. 20화에는 서른 명 남았다.댓글은 더 아팠다.“주인공이 지난 화에서는 동생을 못 믿는다고 하지 않았나요?”“그래서 황태자랑 싸우는 건가요, 화해하는 건가요?”작가는 문장을 다시 손봤다. ‘조용히 말했다’를 ‘나직이 읊조렸다’로 바꾸고, 전투 장면의 비유를 늘렸다. 그래도 독자는 돌아오지 않았다.작가가 손댄 곳은 문체였다. 하지만 독자가 떠난 이유는 거기에 없었다.요즘 AI는 1화짜리 원고를 꽤 잘 쓴다. 장르를 지정하고 주인공과 사건을 넣어주면, 읽다가 멈칫할 문장은 거의 없다. 진짜 문제는 30화 뒤에도 같은 주인공이 같은 욕망을 품고 있는지, 7화에서 던진 약속을 42화에서 제대로 갚는지다.AI 웹소설의 진짜 시험은 ‘잘 쓴 한 편’이 ..

AI 2026.07.11

앞으로 팀장은 사람보다 @Claude를 먼저 부른다

월요일 오전 9시. 팀 채널에 익숙한 질문이 올라온다.“지난주에 이 기능 출시 날짜를 언제로 정했죠?”예전 같으면 팀장이 기획자와 개발자를 차례로 태그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지난 회의록을 찾고, 누군가는 Jira 링크를 붙인다. 정답이 나오는 데 20분쯤 걸린다. 운이 나쁘면 같은 내용을 오후 회의에서 다시 묻는다.이제는 질문 끝에 사람 이름 대신 @Claude가 붙는다.Claude는 지난 대화에서 결정된 날짜와 바뀐 이유를 찾아준다. 남아 있는 작업도 정리한다. 담당자가 빠진 항목이 있으면 그 사실까지 말한다. 팀장은 답을 취합하지 않고, 그 답을 보고 출시를 밀지 말지만 판단한다.이 장면만으로 팀장 자리가 당장 없어지지는 않는다. 먼저 줄어드는 건 팀장이 하루에도 몇 번씩 해오던 전달, 확인, 재촉이..

AI 2026.07.11

영어회화 때문에 어학연수? GPT-Live면 충분하다

영어로 말하다 보면 꼭 이런 순간이 온다.“Yesterday, I went to… 음, 뭐였지…”단어 하나를 떠올리려고 잠깐 멈췄을 뿐인데 AI가 답을 시작한다. “It sounds like you had an interesting day!” 내 문장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다시 말을 시작하면 이번에는 서로 목소리가 겹친다. 결국 영어 연습보다 AI에게 말할 차례를 알려 주는 데 더 신경을 쓴다.기존 ChatGPT 음성 모드를 써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발음이 나빠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AI가 대화를 ‘한 번씩 주고받는 메시지’로 처리했기 때문이다.2026년 7월 8일 공개된 GPT‑Live는 이 구조를 바꿨다. 이제 ChatGPT는 말하면서도 듣는다. 사용자가 머뭇거리면 기다리고, 답이 길면..

AI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