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화면을 만들면 처음엔 꽤 그럴듯합니다. 카드도 있고, 버튼도 있고, 아이콘도 있고, 그라데이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보면 묘하게 싼 티가 납니다. 못생겼다기보다 안 맞습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나는 이 문제를 “디자인 감각 부족”이라고만 보지 않습니다. AI는 예쁜 조각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조각들을 하나의 제품 언어로 묶는 기준이 약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과물이 실제 서비스라기보다 샘플 모음처럼 보입니다.
한 줄로 말하면
AI UI는 예쁜 조각보다 같은 규칙이 먼저입니다. 정합성이 없으면 화려해도 싸 보입니다.

AI UI가 싼 티 나는 순간은 화려한 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간격과 기준이 어긋날 때다.
어긋남은 작은데 느낌은 크다
라운드는 어떤 곳은 8px, 어떤 곳은 24px입니다. 버튼은 알약 모양인데 입력창은 각지고, 그림자는 카드마다 다르고, 강조색은 보라색과 파란색과 민트색이 섞입니다. 하나씩 보면 큰 문제는 아닌데 전체로 보면 이상합니다.
사람은 이런 불일치를 빨리 느낍니다. 설명은 못 해도 “뭔가 템플릿 같다”, “믿음이 안 간다”, “생성된 화면 같다”고 느낍니다. 특히 관리자 페이지, 결제 화면, 대시보드처럼 신뢰가 중요한 화면에서는 더 치명적입니다.
AI에게 예쁘게 만들라고 하면 평균이 나온다
“예쁘게 만들어줘”는 사실 좋은 지시가 아닙니다. AI는 인터넷에서 흔히 본 안전한 화면을 가져옵니다. 큰 제목, 둥근 카드, 배지, 그림자, 넓은 여백. 첫 화면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업무 화면에는 과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AI에게 UI를 맡긴다면 이런 식으로 제한을 먼저 줍니다.
- 라운드는 8px 이하로 통일한다.
- 카드 안에 또 카드를 넣지 않는다.
- 업무 화면에서는 장식보다 정보 밀도를 우선한다.
- 강조색은 하나만 쓰고, 나머지는 상태 표현에 둔다.
- 버튼 문구보다 위치와 상태가 먼저 보이게 한다.
디자인 시스템은 AI 시대에 더 필요하다
AI가 화면을 많이 만들수록 디자인 기준은 더 중요해집니다. 기준이 없으면 빠르게 많은 화면이 생기지만, 전부 조금씩 다르게 생깁니다. 이건 생산성이 아니라 나중에 수습해야 할 시각적 부채입니다.
AI가 만든 UI를 볼 때는 “와 예쁘다”보다 “다른 화면과 같은 제품처럼 보이나”를 먼저 봐야 합니다. 예쁜 컴포넌트보다 중요한 건 정합성입니다. 화면이 흔들리면 제품의 판단도 흔들려 보입니다.
싼 티는 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준이 부족해서 난다
AI UI가 이상해 보일 때 사람들은 색을 더 넣거나 그림자를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개 문제는 반대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장식이 섞여 있습니다. 버튼은 둥글고, 카드는 더 둥글고, 배지는 또 다른 색이고, 제목은 과하게 크고, 본문은 갑자기 작습니다. 화면이 하나의 제품처럼 말하지 못합니다.
| 간격 | 8, 12, 16, 24처럼 제한된 단위로 반복되어야 합니다. 매번 다른 여백은 화면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
| 색 | 강조색은 행동을 유도할 때 쓰고, 상태색은 성공·경고·위험에 남겨둡니다. |
| 라운드 | 버튼, 카드, 입력창의 곡률이 제각각이면 같은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
| 문장 | 버튼 안의 말은 짧아야 하고, 설명 문구는 버튼을 대신하면 안 됩니다. |
디자인은 예쁜 조각을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규칙을 반복해서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 특히 업무용 화면에서는 장식보다 예측 가능성이 더 중요합니다.
AI에게 화면을 맡길 때는 금지어가 필요하다
나는 AI에게 UI를 시킬 때 “멋지게”, “세련되게”, “미래적으로” 같은 말만 쓰지 않습니다. 대신 금지 조건을 줍니다. 과한 그라데이션 금지, 카드 안 카드 금지, 정보보다 큰 장식 금지, 버튼 텍스트 줄바꿈 금지. 이렇게 말해야 화면이 실제 제품 쪽으로 가까워집니다.
화면 검수 한 줄
AI가 만든 UI를 볼 때는 예쁜지보다 먼저 봐야 합니다. 다른 화면과 같은 회사 제품처럼 보이는가.
예쁜 화면보다 덜 흔들리는 화면이 더 오래 간다
AI가 만든 UI가 묘하게 싼 티 나는 이유는 대개 한 가지로 모입니다. 화면 안의 요소들이 서로 다른 제품에서 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버튼은 SaaS 랜딩페이지 같고, 표는 관리자 화면 같고, 배지는 모바일 앱 같으면 사용자는 이유를 몰라도 어색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AI UI를 검수할 때는 “이 요소가 예쁜가”보다 “이 요소가 옆 요소와 같은 규칙을 쓰는가”를 봐야 합니다. 같은 색, 같은 간격, 같은 라운드, 같은 문장 톤. 이 네 가지가 맞으면 화면은 덜 화려해도 훨씬 믿을 만해집니다.
참고한 글: AI가 만든 UI가 어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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