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

여름 발냄새, 순서대로 잡아야 합니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압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도 책상 밑에서 올라오는 그 묘한 냄새가 있습니다. 운동화 벗었을 때 나는 냄새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래 젖은 수건 냄새 같기도 하고, 여름 장마철 현관 냄새 같기도 하고, 조금 심한 날은 “이게 내 발이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면 발냄새고, 솔직하게 말하면 책상 밑에서 개밥 쉰내가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발냄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땀이 많고,발이 계속 젖고,신발과 양말이 그 습기를 품고 있으면누구든 꽤 처참해질 수 있습니다. 나도 그래서 이것저것 꽤 해봤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흡수 패드도 써봤고, 신발에 뿌리는 냄새 제거 가루도 써봤고, 발풍기도 써봤고, 결국 발가락 양말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생활 팁 영상에서..

직장인 2026.07.01

폰 가격 도미노, 살 사람은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이번 글은 이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폰을 바꿀 마음은 이미 있는데, 가격표가 다음 달에도 그대로일지 확신이 안 드는 상황입니다.맥북 가격이 갑자기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제 노트북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겠구나. 보도 기준으로 애플코리아는 2026년 6월 말 맥북 일부 모델 가격을 10만~40만원가량 올렸습니다.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가격은 그 순간 같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게 오히려 더 찝찝합니다. 노트북에서 한 번 가격표를 바꿨다는 건, 한국 가격표도 필요하면 건드릴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질문은 단순합니다. 아이폰17을 살 사람은 지금 사야 할까. 갤럭시는 아이폰이 오르면 같이 따라갈까. 7월 폴더블 발표를 기다리는 게..

직장인 2026.06.29

에어컨 제습으로 전기요금 아낀다는 말, 절반은 거짓말입니다

여름만 되면 이상하게 반복되는 말이 있습니다. “에어컨은 냉방보다 제습으로 틀어야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 말은 그럴듯합니다. 장마철에는 몸이 끈적하고, 집 안 공기는 무겁고, 리모컨에는 마침 ‘제습’이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전기요금을 아껴줄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믿고 하루 종일 제습 모드만 켜는 건 위험합니다. 제습 모드는 마법 버튼이 아닙니다. 방 안의 습기를 빼려면 결국 실내 공기를 차갑게 식히고 물방울을 응축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압축기가 돌아갑니다. 전기요금은 버튼 이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압축기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하게 돌았는지에서 나옵니다. 나는 이 주제가 올해 여름에 꽤 크게 검색될 거라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마와 ..

직장인 2026.06.20

퇴근 후 1시간 루틴, 잘못 짜면 또 하나의 야근이 된다

퇴근 후 1시간 루틴이라는 말은 듣기 좋습니다. 운동하고, 공부하고, 독서하고, 내일 계획까지 세우면 뭔가 제대로 사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퇴근한 몸이 계획표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회사는 이미 하루치 에너지를 꽤 가져갑니다. 회의, 메신저, 사람, 이동, 감정 소모가 남긴 피로가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루틴까지 성과표처럼 만들면 자기계발이 아니라 또 하나의 야근이 됩니다.순서가 중요하다갓생보다 회복이 먼저입니다. 회복이 없는 자기계발은 오래가지 않습니다.퇴근 후 루틴은 멋진 계획이 아니라, 지친 몸이 실제로 버틸 수 있는 밤의 구조여야 한다.루틴이 나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위험하다좋은 루틴은 나를 살려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루틴은 어느 순간 나를 평가합니다. 오늘도 못 했네, 또 실패했네..

직장인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