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

AI 검색이 블로그를 죽일까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요즘 제일 찜찜하게 느끼는 장면은 이겁니다. 누군가 검색창에 질문을 씁니다. 예전 같으면 검색 결과를 훑고, 제목을 고르고, 블로그 글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맨 위에서 AI가 먼저 답합니다. 사용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갑니다. 내 글은 검색 결과 안에 있었는데 방문자는 오지 않습니다.그래서 질문이 나옵니다. AI 검색이 블로그를 죽일까. 이 질문은 과장이 아닙니다. 구글은 AI Mode가 월간 사용자 10억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고, AI Overviews는 월간 활성 사용자 25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도 AI 브리핑과 AI탭을 검색의 중심으로 밀고 있습니다. 이제 AI 검색은 실험실 기능이 아니라 검색창의 기본 분위기가 되고 있습니다.제 답은 이렇습니다. 블..

AI 2026.07.09

AI가 돈 관리까지 해주면 실패 책임은 누가 집니까

나중에는 이런 장면이 꽤 평범해질 것 같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AI가 카드값, 대출 이자, 투자 비중, 보험료를 한 번에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달에는 적금보다 마이너스통장부터 줄이세요. 이 보험은 겹칩니다. 이 펀드는 수수료 대비 설명이 약합니다. 금리인하요구권도 자동으로 넣어볼 수 있습니다.솔직히 편합니다. 돈 문제는 귀찮고, 숫자는 피곤하고, 약관은 읽기 싫습니다. 그래서 AI가 내 금융 생활을 정리해 준다면 많은 사람은 바로 마음이 흔들릴 겁니다. 저도 계산기처럼 쓰는 건 이미 꽤 자연스럽다고 봅니다.그런데 돈 문제에서 AI가 무서운 이유는 차갑게 틀려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그럴듯하게 맞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말투는 상담사 같고, 표는 전문가 같고, 마지막 문장은 꼭 내 편 같습니..

AI 2026.07.07

웹소설 : 긴 제목이 살아남는 이유

웹소설 랭킹을 보면 제목부터 숨이 찰 때가 있습니다.예전에는 한 단어짜리 제목도 많았습니다. 멋있고, 짧고, 표지와 함께 분위기를 잡는 제목이 통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플랫폼 화면을 넘기다 보면 제목이 거의 한 줄짜리 기획안처럼 보입니다. 누가 어디에 떨어졌고, 무슨 능력이 있고, 왜 이상한 선택을 했는지까지 제목 안에서 먼저 말합니다.처음에는 촌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단순히 길어진 쪽과는 다릅니다. 제목이 독자에게 먼저 거래를 거는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카카오페이지 2026년 7월 초신작 프로젝트 공식 이미지. 긴 제목과 짧은 제목이 한 장에 같이 들어 있습니다. 출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보도자료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6월 23일 공개한 7월 ‘초신작 프로젝트..

웹소설 2026.07.06

웹소설 : 괴담은 왜 회사로 출근했나

웹소설 랭킹을 보다 보면 “또 회귀야?”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은 회귀만 강한 게 아닙니다. 더 이상한 흐름이 하나 있습니다.괴담이 회사로 출근했습니다.예전 괴담은 폐가, 학교, 산속, 낡은 병원으로 갔습니다. 요즘 웹소설의 괴담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회사 이름표를 달고, 팀에 배정되고, 규칙을 읽고, 보고서를 냅니다. 무서운 건 귀신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조건이 같이 붙습니다.수트, 스마트폰, 지하철, 출근. 표지만 봐도 이 작품이 왜 2026년 웹소설 감각에 맞는지 보입니다. 출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 한겨레 보도이 글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줄여서 ‘괴담출근’ 하나만 띄우려는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잘 ..

웹소설 2026.07.05

앱인토스, 10원이 문화를 만들었다

요즘 동네 공원이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묘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휴대폰을 들고 서 있습니다. 누군가는 화면을 보며 걷고, 누군가는 친구에게 “여기서 켜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만보기 숫자를 올리려고 휴대폰을 살짝 흔듭니다.그 장면을 웃긴 풍경으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몇 원짜리 포인트가 사람을 움직이고, 같은 앱을 켠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고, 그 동선 위에 개발자들이 미니앱을 올립니다.저는 이 변화가 앱인토스의 제일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봅니다. 앱이 많아졌다는 숫자보다 더 큰 건, 토스가 만들어둔 포인트 습관 위에 작은 앱 시장이 붙었다는 사실입니다.포인트 앱은 몇 원을 주는 기능을 넘어, 산책 동선과 스마트폰 사용 습관까지 바꾸고 있습니다.먼저 선을 하나 그어야 합니다..

AI 2026.07.05

앱인토스, 사업자부터 봐야 합니다

앱을 만든다는 말이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앱을 낸다고 하면 바로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심사, 계정비, 개인정보처리방침, 설치 유도, 리뷰 대응이 떠올랐습니다. 개인 개발자에게는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코드는 어떻게든 만들 수 있어도, 배포와 첫 유저 확보에서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요즘 앱인토스를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토스 앱 안에서 바로 실행되는 미니앱을 만들고, 앱스토어 설치 없이 유저를 만나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리워드성 앱이 너무 많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포인트 받으려고 들어갔다가 10초 쓰고 나오는 앱들 말입니다. 그런데 숫자와 공식 이벤트를 같이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앱 수는 빠르게 늘고 있고, 토스도 단순 리워드 앱만 밀려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7월 바이..

AI 2026.07.02

여름 발냄새, 순서대로 잡아야 합니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압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도 책상 밑에서 올라오는 그 묘한 냄새가 있습니다. 운동화 벗었을 때 나는 냄새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래 젖은 수건 냄새 같기도 하고, 여름 장마철 현관 냄새 같기도 하고, 조금 심한 날은 “이게 내 발이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면 발냄새고, 솔직하게 말하면 책상 밑에서 개밥 쉰내가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발냄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땀이 많고,발이 계속 젖고,신발과 양말이 그 습기를 품고 있으면누구든 꽤 처참해질 수 있습니다. 나도 그래서 이것저것 꽤 해봤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흡수 패드도 써봤고, 신발에 뿌리는 냄새 제거 가루도 써봤고, 발풍기도 써봤고, 결국 발가락 양말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생활 팁 영상에서..

직장인 2026.07.01

Claude Sonnet 5, 비싼 모델만 쓰면 돈 샙니다

2026 Claude Sonnet 5 출시: AI 코딩, 비싼 모델만 쓰면 돈 새는 팀입니다 Claude Sonnet 5가 나왔다는 소식보다 더 중요한 건, 이제 개발팀이 AI 모델을 “느낌”으로 고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부 최신 모델로 바꾸면 편합니다. 문제는 그 편함이 다음 달 비용표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2026년 6월 30일, Anthropic이 Claude Sonnet 5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표 문구만 보면 익숙합니다. 더 강해졌다. 더 에이전트답다. 더 싸다. 코딩에 좋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반응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개발자는 바로 써보고 싶어 합니다. 팀장은 “그럼 우리도 기본 모델 바꾸면 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조금 더 과감하게 갑니다. 이..

AI 2026.07.01

AI 툴은 깔았는데, 왜 개발팀은 그대로일까

AI 툴은 깔았는데, 왜 개발팀은 그대로일까 개발조직 AX 전환은 도구 설치가 아니라, 사람들이 새 방식으로 일해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자고 했는데, 정작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는 순간.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말하면 손해 볼 수 있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요즘 개발조직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우리도 AX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제 AI 코딩 도구를 아예 안 쓰는 개발팀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코드 초안, 테스트 생성, PR 설명, 장애 로그 요약, 라이브러리 사용법 확인까지 이미 업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생깁니다. 팀장이 채널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주 AI 활용 사례 공유해 주세요. ..

AI 2026.06.30

AI 코딩 딸깍론, 일정 줄이면 망합니다

요즘 개발 관련 유튜브를 조금만 보면 AI 코딩 영상 썸네일이 비슷비슷하게 뜹니다. 실제 캡처를 붙인 건 아니지만, 내가 말하는 건 이런 종류의 문구입니다. 유튜브 썸네일식 문구 ‘AI 코딩 상위 1%만 아는 루프 엔지니어링.’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개발자 없이 앱 만들기.’ ‘클로드 코드로 10분 만에 서비스 완성.’ 딸깍. 끝.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대표님이 슬랙에 링크를 던집니다. “이거 보니까 우리도 내부툴 하나는 하루면 되겠는데?”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개발자는 잠깐 말문이 막힙니다. 영상 속 앱에는 로그인도, 권한도, 결제도, 장애도, 개인정보도, 월요일 아침 CS도 없거든요. 버튼이 눌린 겁니다. 아직은 화면이 움직인 정도입니다. 이번 글의 출발점은 이 장면입니다. AI 코딩 영상은 분명 ..

AI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