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주민등록상 나이는 하나인데, 하루를 살다 보면 나이가 계속 바뀌는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출근해서 메일함을 열면 갑자기 마흔두 살이 된 것 같고, 통장을 보면 쉰다섯 살처럼 한숨이 납니다. 그런데 문구점 스티커 앞에 서거나 작은 뽑기 기계를 보면 순식간에 초등학생처럼 눈이 반짝입니다.
이번 마음컷: 나이설정편은 그런 하루를 조금 과장해서 그린 짧은 웹툰입니다. 상황마다 다른 나이가 튀어나오는 사람의 이상하고도 익숙한 하루를 담았습니다.
핵심은 "나이에 맞게 행동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매일 여러 나이를 오가며 버티고, 놀고, 걱정하고, 다시 기운을 내는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같은 사람으로 사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는 상황마다 조금씩 다른 나이를 꺼내 쓰고 있습니다.
일 앞에서는 괜히 더 어른이 되고, 돈 앞에서는 갑자기 현실적인 사람이 됩니다. 몸이 아플 때는 생각보다 오래 산 사람처럼 굴다가도, 작은 스티커나 뽑기 앞에서는 금방 어린 얼굴이 나옵니다.
그게 꼭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는 나와, 아직 작고 귀여운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나는 같은 사람 안에 같이 있습니다.
오늘도 내 나이가 몇 번 바뀌었다면, 그만큼 여러 방식으로 하루를 버틴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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